iPhone 6, Apple Watch에 대한 단상
Tech2014-09-11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전 2시 애플은 미디어 이벤트를 가졌습니다.
오늘도 요약 포스트를 끄적거려 볼까 했습니다만, 다른 분들이 많이 요약해주셨기 때문에 간단한 생각만 먼저 끄적거려봅니다.
iPhone 6
먼저 아이폰 6는 아무래도 많이 유출되어 김이 빠진 느낌입니다.
디자인
전체적인 디자인은 아이패드 미니 - 아이패드 에어에서 연결되는 둥근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안테나 문제 때문에 띠가 들어간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절연 테이프 소리를 듣긴 하지만, 절대 절연테이프는 아닙니다. 유출된 조잡한 물건들 보다는 낫네요.
아무래도 아이폰 5 유출 - 발표 때 느꼈던 것처럼, 발표되고 보니 예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디자인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마크 뉴슨 때문에 그렇다 하시는데…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시기상 마크 뉴슨이 합류하기 한참 전부터 이 모양이 유출 된 것을 보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자리에 유리가 들어갔으면 좋았겠지만, 두께 때문에 넣기 불리해서인지 넣지 않은건 살짝 아쉽긴 합니다.
뭐 나름의 장점을 꼽으라면, 다이아몬드 커팅 때문에 마음아픈 일은 적어질 듯 싶습니다(…).
카메라
카메라는 루머대로 튀어나왔고(아무래도 얇기도 얇은데다 OIS등등을 넣으니 크기가 커졌다고 생각합니다.(이건 Plus 한정이지만…)) 그래도 나름 마감을 잘 했다는 생각은 듭니다.
개인적으로 카메라가 튀어나오는 것 때문에 몸체까지 튀어나오게 되는 그런 디자인을 싫어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화소수는 변한 게 없지만 이미지 센서의 판형을 생각하면 균형 잘 잡힌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위상차 센서가 탑재되었기 때문에 아이폰 소개 동영상에서는 동영상 촬영중 초점도 상당히 잘 잡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동영상이 4K…였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진 않네요… 뭐 발열 그런 문제가 있긴 했겠습니다만(800만화소면 비율상 4K가 불가능하기도 하고요), 여튼 아쉬운 점은 아쉬운 점입니다. 이런 면에서 아이폰4에 1080P 안넣었던 회사가 맞구나 싶기도…
제가 사진을 잘 못 찍기 때문에 전에 어떤 아이폰에서도 샘플샷 처럼 찍어본 적은 없지만, 샘플샷을 보면 꽤 마음에 듭니다.
성능
Apple A8 프로세서는 큰 변화는 없었지만, 모바일 프로세서 중에서 준수한 편에 속했던 A7보다는 그래픽 성능이 더 좋아 졌으니 불만은 딱히 없습니다.
게다가 모바일 게임을 위해 메탈까지 만들었으니, 전반적으로 괜찮은 성능을 보여줄 것 같네요.
Apple Pay
정말 애플스러운 방식의 결제수단이 나왔습니다.
여러모로(우리나라에서 못 볼 것이라는 면에서도) iTunes 스토어 같은 느낌이 듭니다.
기존 방식들은 많이 불편했었는데, 지문인식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 되겠지요.
Apple Watch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소문만 무성했으며, 그 소문따라 다른 회사들은 다 만들었던(…) 그 물건이 나왔습니다.
디자인은 조합에 따라 괜찮은 것도 있고, 엄청나게 부담스러운 것도 있습니다.
기존 스마트워치들보다는 (패션으로서의) 시계에 더 중점적으로 접근한 것 같고, 시계줄(의 디자인이나, 교체 매커니즘 등등) 만들어 놓은 것들을 보면 애플스럽고 Ive스럽습니다(…).
아직 실물도 없고 양산도 되기 전의 단계이기 전이기 때문에, 애플 워치가 대단한가에 대한 평가는 보류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아이패드 출시당시에 “저게 뭐야” 하고 신나게 깠지만, 3년 뒤에 아이패드 산 사람이기에(…).
일단, 디지털 크라운라는 접근법은 꽤 신선합니다(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처음에 저도 “저게 뭐야” 했습니다만, 보면 볼수록 괜찮아 지는 것도 같네요.
저라면 블랙 Apple Watch + 브레이슬릿 조합을 살 것 같습니다. 물론 활성화되면 서드파티 시계줄도 나올 것 같긴 하지만요.
약간 두꺼운 두께와, 비싼 가격이 약간 아쉽습니다만, 다른 애플의 제품이 그렇듯 세대가 바뀔수록 더 얇아지고, 더 싸지기를 기대합니다. 물론 얼리어답터 흉내를 내기 위해 하나 사서 써볼것 같습니다만…
서드파티 측면에서도 막강한 효과를 가질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또한 나와봐야 알겠죠.
키노트, 키노트, 키노트
개인적으로 이번 키노트의 만악의 근원은 키노트였습니다.
애플 답지 않은 키노트였고, 건물까지 지은 것에 비해 정작 발표는 소홀했던것 같습니다.
하드웨어 발표였기 때문에, 헤어 포스 원 크레이그 페더리기의 유머를 볼 수 없었던 점은 이해 합니다만, 스트리밍 문제도 그렇고, 갑자기 나온 중국어 동시통역 문제도 그렇고, 집에서 TV까지 연결해서 만반의 기대를 하고 봤는데, 실망스러웠습니다.
물론 내용면에서도, 간만에 나온 One More Thing의 기대를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아니… 모든 재미를 WWDC에 쏟아부었나…
저는 팀 쿡의 애플을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이런 면을 보면 어떤 아저씨가 생각나네요.
사실 그 아저씨였으면 Apple Watch가 아닌 iWatch로 출시해놓고 스와치랑 신나게 싸웠을 것이며, 스트리밍 서버 관리자들은 다 모가지였겠죠.
결론
음… 하드웨어는 그렇게 좋지 않지만(사실 안드로이드 플래그쉽 기기보다 하드웨어 스펙 좋았던적이 얼마나 있었나요) Hand Off, Apple Pay, 그리고 많은 iOS8의 새로운 기능에서 아이폰이 우위를 가지는 면도 있고, 기존에 갖고 있던 많은 단점을 상쇄시켰다는 면은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뭐 디자인이 살짝 마음에 안들긴한데, 아이폰 5때도 그랬으니까요.
아이폰 출시 반응 : "루머로 알려진 내용이 전부였다. 성능은 향상됐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 "1집 대박난 가수가 2집에서 참신함을 잃은 격", "화면만 커진 디자인은 실망이다.", "애플이 예전같지 않다. 기술은 인상적인데 세상을 바꾸진 못한다"
— 떠돌이 (@bugbear5) September 10, 2014
"생각만큼 혁신이 없다. 잡스의 공백인가?" "잡스 없인 혁신이 없다." "열정 잃은 애플, 경쟁사 제품 뛰어넘을지 의문"
— 떠돌이 (@bugbear5) September 10, 2014
"하반기 시장에서 150만대 이상 판매는 어려울 것" "갤럭시보다 큰 파급력은 없을 것." "잡스 없는 애플에 혁신은 없다." "크기 외에는 새롭게 내세울 요소가 없다."
— 떠돌이 (@bugbear5) September 10, 2014
이상 아이폰 5 출시 때 반응들이었습니다.
— 떠돌이 (@bugbear5) September 10, 2014
그래서 일단은 아이폰 6가 망하지는 않을거라 봅니다.
Apple Watch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면 괜찮은 기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웨어러블을 부정적으로 봐서 그렇지.
U2 앨범 잘 듣고 있습니다. 사랑해요 애플.
그리고 키노트는… …다음엔 안 그러겠죠.